안녕하세요 8년 차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미쑤입니다.
오늘은 정맥 주사하는 방법에 관련하여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신규 간호사로 입사하면 제일 부담스러운 부분이 바로 이 정맥 주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여전히 정맥 주사는 저에게도 긴장되고 어려운 존재인 것 같아요.
의료 행위로 하는 것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아픈 바늘로 찌른다는 것 자체가 절대 쉬운 일은 아니죠.
제가 처음 입사했을 당시의 병원은 큰 대학병원이어서 정맥 주사 전담 간호사가 계셨어요.
하지만 그 신규 간호사가 매번 정맥 주사 선생님을 부르기란 눈치 보이는 일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혼자 시도해 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사실 저희 병동이 의식 없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시던 병동이라
그러면 안 되지만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시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맥 주사를 실패한 후 의식 없는 환자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또르르 흐르던 모습을 보고
의식이 없다 하더라도 통증마저 없는 건 아니구나
주사를 정말 최선을 다하여 신중하게 시도해야겠다고 스스로 반성하며
환자분께 많이 죄송스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나 바쁜 병동이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배워보기도 전에 무작정 시도부터 했었던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선생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맥주사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정맥 주사 시 자세는 되도록 바로 누운 앙와위 자세를 취하도록 합니다.
좋은 혈관을 가진 환자라면 자세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혈관이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는 똑바로 누운 자세인 앙와위가 가장 혈관을 보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다인실의 경우 주변 환자분께 양해를 구한 후에 밝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좋은데요.
되도록이면 저는 모든 불을 다 켜고 밝게 만든 후에 시도하려고 합니다.
또한 주사를 놓는 간호사 자신의 자세도 편하게 취해야
주사도 실패 없이 더 잘 되니까 본인에게 편한 자세를 취하도록 합니다.
저는 평소에 최대한 허리를 굽히고 주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허리가 아프고 불편하고 신경 쓰이면 성공할 주사도 실패하게 돼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번거롭더라도 환자 침상 아래 보호자 침대를 꺼내서 앉아서 놓거나
다리를 쪼그려 앉아서 정맥 주사를 놓곤 합니다.
정맥 주사를 놓는 위치는 정말 다양한데요.
보통 흔히 손이나 팔을 많이 떠올리겠지만 다리, 손가락, 발가락, 목, 이마 등 다양한 위치에 가능합니다.
신규간호사 때 손가락에 주사를 맞고 계신 분들을 정말 많이 봤던 것 같아요.
베테랑 정맥 주사 전담 간호사님께서 이렇게 얇은 혈관도 가능할까? 싶은 혈관에도 놓고 가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오늘은 팔을 기준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사 놓기 편한 자세를 취한 후에 환자 상박 위쪽으로 토니켓을 묶어봅니다.
토니켓을 묶었을 때 통통하게 만져지는 혈관이 있다면 그 혈관에 정맥 주사를 시도하면 되는데요.
보이는 혈관이라 하더라도 손 끝으로 혈관을 만져본 후 탄력이 느껴지면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혈관이라 하더라도 항암을 오래 하셨다거나 주사를 자주 맞으셨던 환자분들의 경우
간혹 굳어있는 혈관을 가지고 계신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혈관에 정맥 주사를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토니켓을 묶었음에도 혈관이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 경우도 흔히 접하게 될 텐데요.
그럴 때 저는 손등에 위치한 중수 정맥이나 요측 피정맥, 척측 피정맥, 전완정맥 등
혈관이 위치해 있을 법한 위치를 더욱 주의 깊게 만져보고 손으로 톡톡 두드려봅니다.
이때 너무 세게 때리면 환자의 피부가 빨개져서 오히려 혈관이 더 안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세지 않게 톡톡 두드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했음에도 혈관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환자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몸이 차가우면 아무래도 혈관이 수축되어 있어서 혈관 찾기가 더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혈관이 정말 없는 환자들은 정맥 주사를 시도하기 전에
팔과 다리에 핫팩을 적용한 후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정맥 주사를 시도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전보다 혈관이 더 잘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바늘 굵기 선택하기입니다.
정맥주사용 바늘은 여러가지 용도별로 다양한 굵기가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보통 24G, 22G, 20G, 18G의 카테터를 주로 사용합니다.
작은 숫자로 갈수록 더 굵은 바늘입니다.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의 경우를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수액을 맞는 환자의 경우에는 24G를 사용하고
조영제를 사용하는 CT, MRI 검사와 수술, 수혈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18G나 20G를 사용합니다.
병원 프로토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일하는 병원에 맞춰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모 드라마의 에피소드 중 환자에게 친절한 간호사를 보여주기 위해
환자가 혈관 통을 호소하자 기존에 꽂혀있던 18G를 빼고
소아용 바늘이라며 24G 카테터로 주사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24G 카테터가 물론 얇은 바늘이기 때문에
소아에게도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소아용 바늘이라 정해진 카테터는 아닙니다.
또한 18G의 굵은 바늘을 이유 없이 꽂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검사나 수술 수혈 등의 일정이 있었을 수 있으니 마음대로 바늘의 굵기를 변경하면 안 됩니다.
이를 주의해서 파악한 후 바늘의 굵기를 선택하여 주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간단하게 정맥 주사를 시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사실 이렇게 글로 설명하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인데요.
직접 환자에게 주사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주사를 어떻게 놓는지 많이 보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옆에서 주사 놓을 때 보고 있는 건 큰 부담이 되실 수 있으니
먼저 선배 간호사께 주사 놓으시는 걸 봐도 될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또한 오늘 하루 주사가 잘되지 않았다고 해서 주눅 들지 않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언제나 백발백중 성공률을 보이면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 유독 잘 안되는 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큰 부담을 느끼는 날일수록 더 실패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실패하더라도 오늘은 내가 컨디션이 안 좋구나 하며 넘길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합니다.